성수동에 위치한 내추럴리내추럴의 쇼룸 간판에는 ‘We design plants’라는 문구가 적혀 있습니다. 웹사이트를 방문해도 ‘플랜트 디자인 브랜드’라고 소개하고 있죠. 식물을 디자인한다는 개념을 단번에 알아차리긴 힘들었어요. 무슨 일을 하는지 상상조차 안 가는 이 브랜드. 그런데 포트폴리오가 매우 화려합니다. 국내 유수의 대기업과 콜라보레이션은 물론, 감각적인 브랜드들과 모두 협업을 했더라고요. 이 브랜드, 대체 뭐 하는 곳일까요?
식물을 소재로 다양한 감각을 자극하는 내추럴리내추럴은 박동제, 임다연 디렉터 두 명이 함께 런칭한 플랜트 디자인 브랜드입니다. 이전에 제품 디자이너로 같은 회사에 근무하던 두 사람은 식물 관련 제품 디자인을 의뢰받게 되었는데요. 식물 시장 조사를 하며, 처음으로 식물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었다고 하죠. 새순이 나는 것에서 기쁨을 느끼면서 재밌는 영역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식물과 디자인을 융합시켜서 새로운 생명력을 가진 오브제를 만들어 보자.’는 생각으로 브랜드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화산석과 클래식을 닮은 브랜드
화산에서 분출된 마그마가 급격히 식으면서 굳어진 돌을 화산석이라고 합니다. 액체 형태의 화산석은 어느 순간 굳거나, 물을 만나서 크고 작은 기공들이 생기는데요. 어떤 물질을 만나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모양과 강도의 화산석이 탄생하게 되죠. 박동제 디렉터는 내추럴리내추럴이 꼭, 이러한 화산석을 닮았다고 말합니다. 어떤 브랜드와 만나느냐에 따라 다른 느낌을 표현해내기 때문이죠.
임다연 디렉터는 브랜드를 클래식에 비유했습니다. 다양한 악기들이 하나의 하모니를 만들어 내는 클래식 연주처럼, 다양한 물성과 브랜드의 결합으로 하나의 작업을 하는 부분이 닮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인데요. 브랜드의 메타포가 보여주듯, 앞으로도 다양한 감각을 활용하여 내추럴리내추럴이 표현하고자 하는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보여주고 싶다고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