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 제품, 그것도 오해와 편견이 가득한 제품으로 1년 만에 4.5억 매출을 달성한 브랜드 페어티. 몇 번의 펀딩을 통해 팬덤이 생겼고, 이에 힘입어 최근 자사몰까지 론칭하게 되었는데요. 국내에선 낯선 제품으로 매출과 팬덤을 이끌어 낸 페어티의 상세페이지엔 어떤 비결이 있었을까요? 페어티 이슬기 대표에게 상세페이지 노하우를 들어보았습니다.
*외부 저자가 기고한 글입니다. 아임웹 블로그 운영 가이드라인에 따라 작성되며, 기고 내용은 아임웹 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상세페이지에서 ‘설득력’이 중요한 이유
페어티는 여성 속옷 '티팬티'를 판매하는 브랜드예요. 제품 자체에 대한 부정적인 편견이 있고, 불편하다는 고정관념이 있는 제품이었죠.저희는 근본적인 인식을 바꾸고 싶었습니다. 티팬티가 오히려 여성의 신체를 덜 압박하고 새로운 편안함을 주는 옷이라는 점을 잘 전달하고 싶었어요.
처음에 간단한 노션 페이지를 통해 제품 체험단 모집을 해보려고 했는데, 생각보다 신청이 많이 안 들어오더라고요. 지인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제품을 불편해하는 인식이 생각보다 크고, 그 인식을 깨뜨리는 게 쉽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제야 ‘우리 제품은 설득이 훨씬 더 많이 필요하구나!’를 뼈저리게 깨닫게 되었어요.
특히 상세페이지에서 ‘어떤 순서로 설득할까’를 정말 많이 고민했습니다.초면에 갑자기 다가오는 사람은 부담스러운 것처럼, 무조건 '정말 편해요!’라고만 주장하면 오히려 고객은 의문을 가질 것 같더라고요. 좀 길어지더라도 우리의 솔직한 이야기를 풀어놓고, 끝까지 읽으면서 서서히 스며드는 상세페이지를 만들고자 노력했습니다.
설득 1단계 - 고객의 불편한 상황을 공감하기
‘너 요즘 이게 불편하지?’ 말하지 않았던 고민을 친구가 알아차리는 순간 우리는 친구와 더 가까워집니다. 브랜드도 마찬가지죠. 설득의 1단계는 현재 고객이 마주한 불편한 상황을 알아차리고 공감해 주는 것이라고 생각했어요.
저는 면 삼각팬티, 심리스팬티, 드로즈, 심지어 남자 트렁크까지 안 입어본 속옷이 없던 흔히 말하는 ‘팬티 유목민'이었습니다. 그래서 여러 속옷 유형의 불편한 점을 정확하게 알고 있었죠. 유형별 속옷의 불편한 점을 하나씩 짚어주면서, 근본적으로 고객이 고민하고 있을 ‘결국 내 몸이 문제인가?’라는 질문으로 공감대를 형성했어요. 이렇게 초반에 만들어 둔 공감대는 이후 상세페이지가 길어지더라도 이탈하지 않도록 만드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