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애플망고 좋아하세요? 샤인머스캣은요? 처음엔 이름조차 생소했던 프리미엄 과일들을 요즘은 비교적 쉽게 접할 수 있게 되었는데요. 마담주는 지금의 프리미엄 과일 트렌드를 처음 시작한 1세대 과일 선물 브랜드입니다.
마담주는 일반적인 퍼포먼스 광고에 비용을 쓰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5년간 연 매출이 1,300% 성장했어요. 더 놀라운 건, 매출의 95% 이상이 자사몰에서 나온다는 거예요. 초기와 달리 경쟁이 치열해진 시장에서 마케팅과 플랫폼에 기대지 않고 굳건히 성장하고 있는 브랜드라니, 궁금하지 않을 수 없었죠. 마담주의 황은주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사실 과일은 원래 남편인 윤찬수 대표가 오래 해왔던 사업이었어요. 조각 과일을 행사, 세미나 같은 곳에 납품하는 일이었죠. 지금은 손질된 과일이 흔하지만 그땐 거의 시초였어요.
그런데 메르스 사태 이후로 행사들이 줄줄이 취소되면서 일거리가 크게 줄어들었습니다. 저는 원래 식품 MD로 일하다가 출산과 육아로 인해 일을 그만뒀는데, 다시 일을 해야 하는 상황이 됐죠. 이미 경험이 있는 과일로 B2C 사업을 하는 게 가장 효율적이고, 리스크도 적을 것 같았어요.
과일 선물이라는 아이템이 너무 흔하다고 생각하진 않으셨어요?
흔하지만, 명절과 같은 대목에 매출을 확실하게 낼 수 있죠. 게다가 남녀노소 큰 호불호가 없어요. 고기 안 먹는 사람은 있어도 과일 안 먹는 사람은 찾기 어렵잖아요. 저는 과일만이 가진 ‘제철’의 개념도 좋았어요. 1년에 딱 한 번 수확하는데, 그 한 번을 위해 기다린 농부의 마음, 그리고 내가 선물을 주고 싶은 사람을 떠올리는 마음이 비슷하다고 생각해요.*
*브랜드명 마담주는 ‘마음을 담아주다’라는 뜻을 담고 있다.
그런 장점에 비해 과일 선물 시장은 상당히 정체되어 있다고 생각했어요. 그땐 과일 선물이라고 하면 전통적인 과일 바구니나, 백화점에서 사과 한 박스, 메론 한 박스 사는 게 일반적이었거든요. 패키지도 비슷비슷했고요. 기회가 있다고 생각했어요.
마담주 대표 과일 선물 세트 ⓒ 마담주
당시 마담주의 차별화 요소는 뭐였어요?
고급 과일은 백화점에서 산다는 고정관념을 깨고 싶어서 ‘과일 부티크’라는 컨셉을 내세웠어요. 흔하지 않은 수입 과일과 국산 과일을 잘 믹스해서 조금씩 맛볼 수 있도록 구성하되, 마치 꽃다발을 받은 듯한 기분을 느끼게 만들어 보자. 실제로 과일 박스 안에 생화와 잎사귀를 넣었을 정도로 비주얼에 신경을 많이 썼습니다.